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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서울의 봄'이 찾아왔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제압한 것이다. 이처럼 '서울 팀'들은 숱한 이슈를 낳으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는 특히 '전쟁'에 비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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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LG는 2경기만 잡으면 4위 확정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위치다. 8월 말에만 해도 이 팀의 승패 마진은 -5였지만 9월 1일부터 치른 23경기에서 14승1무8패의 성적을 거두며 5할 승률에도 복귀했다. 캡틴 류제국과 허프, 임정우가 마운드 중심을 잡고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팀이 단단해졌다.
두산은 당초 우승 후보까지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10승부터 90승까지 매 10승 단위를 선점했고, 선발 4명은 모두 15승 고지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 때부터 야수들에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강조했는데, 그 결과 지지 않는 팀이 됐다. 두산은 올해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허경민 등 모든 선수가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두산은 현재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4명의 선발 투수를 그대로 돌릴 것"이라면서 "오른 팔뚝 수술을 받은 정재훈의 페이스가 빠르다. 정재훈과 이현승, 이용찬으로 필승조를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싶은 팀으로는 "마음 속에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 열심히 준비해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만약 넥센과 LG 중 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그 때는 진짜 '서울의 봄'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