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넥센이 이긴다] LG는 벌써 지쳤다

기사입력 2016-10-12 11:59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넥센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10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고 넥센 히어로즈는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LG는 시즌 막판까지 5강, 4위 싸움을 했다. 사실상 한달 가까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듯이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모두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체력적인 소모가 상당하다. 작전실패가 많았던 것은 그만큼 타자들의 체력적 하락과 그에 따른 집중력 부족이 경기력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LG가 가장 믿는 카드인 허프와 류제국이 모두 나와서 던진 것도 넥센에겐 준플레이오프를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LG는 1,2차전에 소사와 우규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소사는 넥센에서 뛰다가 LG로 옮긴 투수다. 넥센이 그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고, 소사는올시즌 넥센전서 4경기에 나와 1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1푼6리(95타수 30안타)나 된다. 우규민은 2경기서 1패에 평균자책점 7.45로 좋지 않다. 좋은 왼손타자가 많은 넥센이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에게 확실하게 우위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넥센은 1차전부터 밴헤켄, 맥그레거, 신재영의 3선발이 차례로 나선다. 초반 승기를 잡게 된다면 여유있는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줬듯이 가장 기본적인 수비와 작전 능력에서 아직은 강팀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수비 실책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고, 번트 등 작전 실패는 경기의 흐름을 끊어 어려운 승부를 하게 했다. 넥센은 그런 기초적인 실수가 적은 팀이다. 안정감있는 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이 올시즌 3위라는 성적을 만들어냈다.

LG가 믿는 것은 올시즌 10승6패로 넥센에게 강했다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올시즌만 그랬지 넥센은 전통적으로 LG에 강했다. 2008년 히어로즈 문패를 걸었을 때부터 올시즌까지 통산 LG전 성적이 92승66패로 6할8리의 승률을 올렸다. 2014년에도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준PO 승리팀이었던 LG에 3승1패로 승리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