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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변하지 않으면 향후 몇년 간 하위권에 있을 것이다."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의 느낌은.
나는 사장님과 만나기로 한 자리에 쓴소리를 하겠다고 나갔다. 해설위원을 하면서도 kt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졌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kt가 발전할 수 있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사실 kt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전체적인 전력은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이미지는 1군이다. 나는 일단 1군을 신경쓸 것이다. 구단이 2군 육성 길을 잘 잡아야 한다. 그건 나보다 사장, 단장님께서 해주실 일이다. 많이 신경써주시기로 약속했다.
-FA, 외국인 선수 영입이 중요해 보인다.
-새 시즌 목표를 밝힐 수 있나.
구단에서 원하는 것이 인성, 근성, 육성이다. 내 야구 철학과 잘 부합한다.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팀을 만든다면 성적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 다만, 내가 kt 마지막 홈 경기를 중계했는데 그 때 내년 시즌 kt가 올해보다 20승을 더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 팀 감독이 됐다. 플러스 20승의 의미는 크다. kt는 변하지 않으면 향후 몇년 간 하위권에 있을 것이다. 내가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3년의 시간이 아까웠다. 공-수-주 모두 수치가 최하위권이다. NC 다이노스와 비교하면 나성범, 박민우 같은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 내녀에는 kt 간판이 될 선수를 집중 육성하겠다.
-코칭스태프 선임과 선수단 향후 일정은.
아직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기존 코칭스태프 중 잔류할 분과 이별을 선택해야 하는 분들도 있다.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코칭스태프 인선은 확실히 마무리가 된 후 발표하겠다. 또, 선수단과는 21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마무리 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마무리 훈련 테마는 '리프레시'가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연습량이 많았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야구를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
-kt가 나가야 할 길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계속 인성, 육성, 근성을 강조한다. 그 중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앞으로 나와 야구하는 동안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선수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라운드 내에서 야구를 하다 아무리 큰 실책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 다만 도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 선수 뿐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도 벌을 주고 책임을 지겠다. 그라운드에서는 어떤 실책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실수에 두려움 없는 야구를 할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이 야생마처럼 그라운드에서 뛰놀 수 있어야 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