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 "kt, 변하지 않으면 계속 하위권"

기사입력 2016-10-18 13:07


kt 제2대 감독인 김진욱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수원 kt티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욱 신임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8.

"kt, 변하지 않으면 향후 몇년 간 하위권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쇄신, 변화를 강조했다. kt 위즈 제2대 감독이 된 김진욱 신임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김 감독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kt 수장으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 서니 긴장이 된다. 책임감, 무게감이 다른 때와 다르게 느껴진다. 김준교 사장님 강조하시는 인성, 육성, 근성을 통해 감동을 주는 야구 해보고 싶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의 느낌은.

나는 사장님과 만나기로 한 자리에 쓴소리를 하겠다고 나갔다. 해설위원을 하면서도 kt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졌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kt가 발전할 수 있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사실 kt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전체적인 전력은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이미지는 1군이다. 나는 일단 1군을 신경쓸 것이다. 구단이 2군 육성 길을 잘 잡아야 한다. 그건 나보다 사장, 단장님께서 해주실 일이다. 많이 신경써주시기로 약속했다.

-FA, 외국인 선수 영입이 중요해 보인다.

사장님께서 많은 투자를 약속하셨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일찍부터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FA 역시 가장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할 생각이다. 무조건 적인 영입보다는, 우리 팀에 가장 잘 맞는 선수가 누구인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새 시즌 목표를 밝힐 수 있나.

구단에서 원하는 것이 인성, 근성, 육성이다. 내 야구 철학과 잘 부합한다.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팀을 만든다면 성적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다. 다만, 내가 kt 마지막 홈 경기를 중계했는데 그 때 내년 시즌 kt가 올해보다 20승을 더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 팀 감독이 됐다. 플러스 20승의 의미는 크다. kt는 변하지 않으면 향후 몇년 간 하위권에 있을 것이다. 내가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3년의 시간이 아까웠다. 공-수-주 모두 수치가 최하위권이다. NC 다이노스와 비교하면 나성범, 박민우 같은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 내녀에는 kt 간판이 될 선수를 집중 육성하겠다.


-코칭스태프 선임과 선수단 향후 일정은.

아직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기존 코칭스태프 중 잔류할 분과 이별을 선택해야 하는 분들도 있다.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코칭스태프 인선은 확실히 마무리가 된 후 발표하겠다. 또, 선수단과는 21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마무리 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마무리 훈련 테마는 '리프레시'가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연습량이 많았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야구를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

-kt가 나가야 할 길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계속 인성, 육성, 근성을 강조한다. 그 중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앞으로 나와 야구하는 동안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선수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라운드 내에서 야구를 하다 아무리 큰 실책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 다만 도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 선수 뿐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도 벌을 주고 책임을 지겠다. 그라운드에서는 어떤 실책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실수에 두려움 없는 야구를 할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이 야생마처럼 그라운드에서 뛰놀 수 있어야 한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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