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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는 선수는 윌리 메이스다.
당시 폴로그라운드는 펜스까지의 거리가 왼쪽 85m, 오른쪽 78m로 짧은 반면 중앙은 147m나 됐다. 1960년대 이전에는 기형적인 모양의 야구장이 더러 있기는 했지만, 폴로그라운드는 '종' 모양의 펜스 구조로 투수나 타자에게 악명이 높았다.
이에 비할 바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LG 트윈스 안익훈이 플레이오프 3차전서 연출한 외야 포구는 KBO리그 역사에 길이 '전설'로 남을 만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익훈은 연장 11회초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다. LG 벤치는 수비 강화 차원에서 중견수 문선재를 좌익수로 돌리고, 안익훈에게 넓디 넓은 잠실벌 가운데 외야를 맡긴 것이다.
잠실구장은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125m다. 좌중간, 우중간도 그 범위가 넓다. 이날 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은 "마산구장은 펜스거리가 짧은데, 여기는 좌우의 폭과 깊이가 다르다. 외야수들의 수비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안익훈의 슈퍼 캐치에 NC 덕아웃에서도 혀를 내둘렀을 터.
결국 LG는 이어진 11회말 무사 만루서 대타 양석환의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2대1로 승리했다. 만일 11회초 나성범의 타구가 안타가 됐다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NC의 승리로 이어져 시리즈 자체가 종료됐을 것이다. 2패로 몰렸던 LG가 안익훈의 그림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