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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적입니다."
결국 LG가 PO 3차전을 힘겹게 따내면서 두산의 청백전 장소는 이천으로 확정됐다. 24일 자정 가까이가 돼서야 코칭스태프가 최종 스케줄을 선수단에게 통보했다. 그런데 또 25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라운드 사정상 청백전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두산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께 "야수는 잠실에서, 투수는 이천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내일 청백전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단 26일 투수들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27일 합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LG, 그리고 비 때문에 꼬여버린 스케줄이다.
그렇다고 두산이 울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플레이오프가 '스윕'으로 끝나지 않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프런트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고, 선수들은 "NC와 제대로 한 번 붙게 생겼다"에서 "누가 올라오든 한국시리즈 1차전에 상대 에이스가 나올 일은 없게 됐다"고 웃었다.
LG에 포커스를 맞춰봐도 두산이 웃을 수밖에 없다. 먼저 2연패를 한 LG는 기적의 '역스윕'을 위해 PO 3차전에서 모든 투수를 쏟아 부었다. 소사가 단 이틀만 쉬고 구원 등판했고, 마무리 우규민도 많은 공을 던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4차전에서도 소사를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 있다"며 매경기 '내일'없는 총력전을 얘기했다. 결국 LG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든,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든, 투수와 야수들은 모두 지친 상태다. 그런 컨디션으로 두산과 맞붙는다면,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두산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 등 '판타스틱4'가 차례로 출동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