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기온 뚝 ↓, KS 최대 변수 추운 날씨

기사입력 2016-10-28 12:23


두산 베어스 오재원. 스포츠조선 DB.

2002년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 브리또. 스포츠조선 DB.

날씨가 한국시리즈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기상청은 28일 "내일(29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가을비가 내리고 비구름이 빠져나간 자리에 찬 공기가 몰려오면서 추워진다는 것이다. 29일 오전 서울 아침 기온은 6도, 30일에는 3도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열리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은 쌀쌀한 기온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기온이 떨어지면 투수가 컨디션 조절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평소보다 몸을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펜 투구도 많이 해야 한다. 선발은 경기 초반 영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팀 불펜을 책임진 원종현도 "날씨가 추워 생각보다 몸이 풀리지 않더라. 처음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보다 더 많은 공을 불펜에서 던지고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수뿐 아니라 야수들도 추운 날씨가 반갑지는 않다. 몸이 움츠려 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상대 투수들은 정규시즌보다 더 강력한 공을 뿌린다. 스피드가 1~2㎞ 빨라진다는 게 중론이다. 그럴 경우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다. 부상 위험성도 크다. 소위 먹히는 타구가 나왔을 때 손가락에 그 울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경기 시간이다. 1,2차전 오후 2시, 3~5차전 오후 6시30분, 6~7차전 오후 2시다. 전문가들은 "선수 각자가 몸을 충분히 풀고 게임에 나가야 한다. 대타나 대수비 등 백업들도 항상 웜업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역대 한국시리즈는 대체로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됐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든 선수가 덜덜 떨며 경기를 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 브리또가 대표적인데, 목도리로 무장한 채 내야를 지켰다. 반면 당시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만자니오는 반팔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졌다. 이상훈 역시 트레이드마크인 반팔이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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