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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필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다만 올해 필은 가장 앞에 드러나는 기록보다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지난해는 유독 타점 찬스에 강하고, 경기의 승부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KIA 타선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올해는 되려 찬스때 더 약했다. 지난해보다 타점도 101타점에서 86타점으로 줄었다. 출루율도 3할 후반대에서 3할 중반대로 떨어졌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한국에서 3시즌 동안 풀타임 가까이 뛰면서 여기저기 잔부상이 늘었다. 스스로 휴식을 요청하기보다 내색을 하지 않는 타입이라 누적된 피로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필의 올해 연봉이 90만 달러(약 10억원)고, 포지션이 1루라는 점도 이런 딜레마에 영향을 미친다.
KIA도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팀 적응력이나 리그 이해도는 한국에서 3년을 뛴 필만한 선수가 없다. 쉽게 교체를 했다가 '쪽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이기적인 행동으로 팀 전체 케미스트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올해 보여준 모습으로는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약하다. KIA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 거물급 선수로 충분히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
결국 FA 시장에서의 결과가 외국인 선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