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박종훈 단장 첫 면담, 황금분할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6-11-10 21:07


◇한화 김성근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03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57)이 11일 오전 비행편으로 일본 미야자키로 향했다. 한화 선수단은 미야자키시 키요타케 종합운동공원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박 단장은 선수단과 상견례 후 김성근 한화 감독(74)도 만난다. 박 단장과 김성근 감독의 첫 대면이다.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도 동행한다.

한화 구단은 지난 3일 박 단장을 선임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선언했다. 구조변혁 핵심은 1군 선수단 경기력과 구단운영의 분할이었다. 김 감독의 리더십에 일정부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박 단장과 김 감독은 2017년 선수단 운영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박 단장과 김 감독은 서로 "빨리 만나 나눌 얘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KBO리그 관심의 초점이 된 한화 이글스.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팬심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을 야구 실패와 필승조의 혹사논란, 김성근 감독 퇴진요구, 한화 구단과 한화 그룹의 한달여 장고, 감독 유임-단장 교체라는 묘안까지.

박종훈 단장은 LG 트윈스 감독 출신으로 고양 다이노스(NC 2군) 육성총괄본부장 출신이다. KBO리그 최초의 감독 출신 단장이다. 김성근 감독과는 사제 인연도 있다.

박 단장과 김 감독은 누구보다 프로구단 운영매커니즘을 잘 아는 이들이다. 1군 선수단의 경기력에 대해선 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화두는 크게 세가지로 예상된다. FA영입 여부, 외국인선수 선발, 신인&유망주 육성이다.

한화 구단은 이미 외부 FA는 영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하지만 박 단장은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여러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한화 관계자도 "예전같은 대규모 FA투자는 힘들겠지만 꼭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재차 고민해 볼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 내부 FA는 없다. 11일 만나 논의를 한다고 해도 이미 대어급은 행선지를 어느정도 마음속에 정해둔 상태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급하지 않다는 얘기다.

외국인 선수는 한화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화는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의 경우 재계약 불가방침을 일찌감치 세웠다. 최고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잡을래야 잡기 힘든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꿔야 한다. 3명을 전부 교체할 경우 외국인 선수의 팀내 적응 등에 적잖은 문제가 생기지만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

유망주 육성은 2군 운영이 기준점이 되겠지만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의 경우 적극적으로 1군에 올려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될 듯 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박종훈 한화 단장.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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