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이순철 코치 "네덜란드 공격 만만치 않다"

기사입력 2016-11-13 10:40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네덜란드 대표팀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2회초 네덜란드의 공격때 다셴코 리카르도가 홈을 밟자 주릭슨 프로파가 하이파이브로 맞아주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AFPBBNews = News1

"공격쪽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이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가운데 같은 A조 경쟁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내년 3월 서울 고척돔에서 1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A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 등 4개국이 속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을 최강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WBC 대표팀 이순철 코치가 지난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대표팀간 평가전을 지켜봤다. 이 코치는 네덜란드의 전력에 대해 "자국 리드 선수들 위주로 뽑았는데도 공격이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합류하면 훨씬 더 강해진다고 봐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했다.

이날 평가전에서 네덜란드는 승부치기 끝에 8대9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동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타자들이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고, 몇몇 선수들은 웬만한 투수들 공은 쉽게 안타로 만들어내며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을 과시했다.

이 코치는 "네덜란드가 투수들은 어려운 것은 없는데, 타자들은 그렇지 않다. 일본 투수들이 전력피칭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가 너무 쉽게 상대하다가는 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제도 보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실투나 가운데로 공이 오니까, 특히 체인지업 같은 것을 여지없이 안타로 만들어내더라. 타자쪽을 상당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코치는 "아직 베스트 멤버가 꾸려진 것은 아니다. 타자쪽에서 교체된다 하더라도 몇몇 선수는 남을 것 같은데, 상당히 까다롭다. 특히 4번타자와 포수, 유격수 등 3명의 타자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컨택트 능력에 파괴력도 있고, 만만치 않다"며 "이스라엘도 메이저리거가 많이 나온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며 철저한 전력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서 4번을 친 칼리안 샘스는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0년 이상을 뛴 오른손 거포로 올시즌에는 독립리그와 멕시칸리그에서 62경기에 나가 12홈런을 때렸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의 주릭슨 프로파는 유격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쳤고,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포수 다셴코 리카르도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3번 1루수로 나선 데 캐스터는 5타수 2안타 2타점, 5번 지명타자 션 자라도 5타수 2안타로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네덜란드 대표로 나설 수 있는 메이저리거로는 LA 에인절스의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루수 조나단 스쿠프,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격수 젠더 보가츠 등 즐비하다. 여기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밴덴헐크도 곧 합류가 예정돼 있어 한국으로서는 A조 두 번째 상대인 네덜란드전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지난 10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네덜란드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만만치 않다. WBC는 부모나 조부모의 국적에 따라 출전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 살지는 않았서도 나갈 수 있다. 이스라엘에는 메이저리그 출신들,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 전력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대만 역시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팀이다. 2013년 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 조별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대5로 패했고, 대만에는 3대2로 겨우 이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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