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병규 드디어 만났다. 어떤 결론 내릴까

기사입력 2016-11-17 10:27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 2루 LG 9번 이병규가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쳤지만 2루주자 7번 이병규가 홈에서 양의지에게 태그아웃됐다. 이병규가 아쉬움을 달래며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8/

LG 트윈스와 '적토마' 이병규. 드디어 만났다.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오프시즌, FA 협상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은퇴와 현역 연장 기로에 놓은 베테랑들의 행보다. 이병규(LG) 홍성흔(두산) 김병현(KIA)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 중 이병규의 거취 문제가 가장 뜨겁다. 아직 현역으로 뛰어도 충분하다, 후배들을 위해 앞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규는 지난달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군 타석에 들어서며 마지막 인사와 같은 의식을 치렀다. 구단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병규와 선수 계약을 맺고자 하는 의지가 약하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올해 정당한 경쟁을 하지 못하고 기회를 얻지 못한 아쉬움에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병규는 LG 최고의 프렌차이즈 스타. 어떤 결론이 나든 구단과 선수가 깔끔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그게 팬들에 대한 예의. 그래서 중요한 게 대화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

LG는 일단 이병규를 기다렸다. 그가 입장 정리를 한 후 구단에 연락을 취해오기를 기다렸다. 이병규도 구단이 자신에게 어떤 제안을 할 지 기다려보겠다고 하며 팽팽한 신경전같은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던 LG와 이병규가 최근 첫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고 추후 다시 만남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내놓은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차분하게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방향을 찾는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돌아오는 25일 각 구단들은 보류선수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해야 한다. 과연 LG와 이병규는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 선수로서 LG 잔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타 구단 이적 모색, 은퇴 후 지도자 준비 이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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