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원석 영입, 최형우-차우찬과는 별개"

기사입력 2016-11-21 11:09


◇이원석(왼쪽)이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입단 계약 사인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21일 11년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 그 주인공은 두산에서 FA를 선언한 내야수 이원석이었다. 4년간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 총액 27억원의 조건이다.

삼성 구단관계자는 "당연히 필요해서 뽑았다. 이원석은 만 30세로 젊고,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아울러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체제를 구축, 라이온즈 내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원석은 주로 3루를 맡게 되겠지만 유격수와 2루수까지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선수 아롬 발디리스를 주전 3루수로 영입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조동찬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90경기를 뛰며 타율 2할7푼5리, 10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진 2루 자리는 백상원이 채웠다.

나바로를 영입하게 된다면 조동찬과 백상원 모두 주전 경쟁을 해야한다. 이원석의 합류로 유격수 김상수까지도 내야 경쟁에 들어간다.

삼성은 이원석 영입과는 별도로 기존 내부FA인 최형우, 차우찬과의 협상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을 전격 영입했다고 해서 최형우, 차우찬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원석 영입은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모두 공감한 부분이다. 사인을 한 이원석은 "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그동안 몇 차례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소속팀 삼성을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의 외부 FA 영입은 2005년 심정수, 박진만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FA 시장의 가장 '큰 손'이었던 삼성은 그간 내부 계약에 치중했다. 장원삼 등의 대어급 선수들은 외부 구단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삼성은 제일기획으로의 이관 이후 투자에 인색하다는 느낌을 줬지만 이원석 영입으로 필요한 전력이라 판단되면 '적절한' 금액은 쓰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달 3일 한화전에서 수비중인 이원석.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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