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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호선수 눈치 싸움이다.
날짜상으로 삼성이 두산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줘야 하는 시점은 25일까지다. KBO는 22일 이원석의 계약 승인 공시를 할 예정이고, 삼성은은 이로부터 3일 안에 두산에 리스트를 보내야 한다. 그러면 두산 역시 3일 안에 보상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예상대로 첫 번째 조건을 취한다면, 28일까지 보상 선수를 결정해 발표해야 한다.
관심은 삼성의 전략이다. 보호선수 안에 베테랑 선수를 묶을지가 핵심이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을 제패한 삼성은 팀 평균 연령이 높다. 지난 2월 KBO가 발표한 각 구단 선수단 등록현황에 따르면, 올 시즌 평균 연령은 28.1세. 한화(29.4세)에 이은 2위다. 평균 연봉 역시 1억5464만원으로 한화(1억7912만원)에 이은 2위였다. 그간 압도적인 성적을 냈기 때문에 연령과 연봉 모두 높을 수밖에 없다.
베테랑을 묶지 않는 건 '의도적인' 측면도 있다. 두산이 절대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명단을 짜는 것이다. 예컨대, 이승엽이 그렇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내년 시즌 은퇴를 예고한 국민 타자. 보호 선수 명단에 이름이 없다고 해서 두산이 선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현재 두산이 필요한 부분은 불펜이다. 야수 쪽은 내야, 외야 모두 백업이 탄탄하다. 내야는 최주환을 비롯해 류지혁, 서예일이 있다. 외야는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국해성 등 1.5군이 즐비하다. 결국 삼성은 투수를 보호하고자 할 것이다. 두산은 보호되지 않은 투수 가운데 좋은 선수 한 명을 찾고자 할 것이다. 흥미로운 머리, 눈치 싸움이다. .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