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슈어저 ML 스타들 WBC 출전 러시 왜

기사입력 2016-11-23 10:41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9월 10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는 곤잘레스. ⓒAFPBBNews = News1

또 한 명의 메이저리그 스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희망을 나타냈다.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참가하고 싶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고향인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 머물고 있는 곤잘레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MLB.com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WBC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출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WBC 출전은 소속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해당 선수와의 계약에 따라 리그 이외의 경기 출전에 대해 통제를 가할 수 있다. 곤잘레스 역시 "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곤잘레스는 앞서 2013년 제3회 WBC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곤잘레스는 올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25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얼마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WBC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에르난데스도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올시즌에는 장딴지 부상으로 11승8패, 평균자책점 3.82를 올리는데 그쳤지만, 곤잘레스와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서 몸을 만든 뒤 내년 WBC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에르난데스의 WBC 참가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 3일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WBC 출전 의사를 경쟁하듯 발표하고 있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홈런-타점왕에 오른 콜로라도 3루수 놀란 아레나도는 지난 14일 미국 대표로 WBC 참가를 원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아레나도는 어머니의 고국인 푸에르토리코 대표로도 나갈 수 있지만 미국을 대표하기로 했다. 그는 "고민을 무척 했다. 푸에르토리코도 어머니의 나라로 나에게 의미가 크지만, 미국은 내가 태어난 곳이며, 한 번도 미국 대표로 뽑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하겠다는 밝힌 선수로는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 탬파베이 우완투수 크리스 아처,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견수 애덤 존스, 텍사스 레인저스 포수 조나단 루크로이 등이 있다. 미국 대표팀은 짐 리랜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최근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드류 부테라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함께 이탈리아 대표로 WBC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는 멕시코 대표로 참가하고 싶다고 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 에이스 호세 퀸타나는 콜롬비아 대표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의 조나단 스쿠프와 매니 마차도는 각각 네덜란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볼티모어 김현수, 텍사스 추신수, 피츠버그 강정호 등 메이저리그 소속의 한국 선수 3명도 KBO가 발표한 WBC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WBC에 출전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별로 없다. 연봉이 수백만,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이들에게 WBC 참가 수당과 상금은 큰 의미가 없다. 또 전 세계적으로 기량을 보여줘야 할 다급한 상황에 처한 것도 아니다. 곤잘레스가 밝혔듯 자신의 고국, 또는 부모가 태어난 나라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자체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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