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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28·SK)의 부재. 토종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절실해졌다.
팔꿈치 상태 때문에 해외 리그 도전보다 친정팀 잔류를 택한 김광현에게는 최상의 조건이다. 지친 몸 상태를 원 상태로 돌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하지만 SK는 선발진 재편에 들어가야 한다.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지난 10년 동안 팀의 '토종 에이스'였다. 시즌당 25경기 이상, 130이닝 이상, 10승 이상 책임져 줄 수 있는 투수가 내년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 중 남은 1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 인맥이 넓은 힐만 감독을 비롯해 SK 구단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섰다. 좋은 자원을 데리고 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완성되면, 나머지 과제는 토종 투수들의 몫이다. 윤희상과 박종훈 문승원 임준혁 등이 유력 후보다. 박민호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고, 신인급 선수 중에서도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전반기 다소 기복이 있었던 윤희상은 8월 5경기 등판에서 6이닝을 단 한 번도 채우지 못하며 1승 추가에 그쳤다. 하지만 9월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9승6패 평균자책점 4.84로 시즌을 마쳤다.
잠수함 선발 요원 박종훈도 아직 기복이 심한 편이다. 시즌초 3연승을 질주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6월 이후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28경기 중 8승을 챙기면서 패전이 13번이나 된다. 그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해야 할 고민이기도 하다.
SK는 힐만 감독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반드시 만회하면서, 인천야구의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그런 힐만 감독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 김광현 공백은 어떻게 채워질까. 토종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