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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강정호를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하지만 KBO가 징계에 나서기는 다소 애매하다. KBO는 해외원정 도박으로 입건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복귀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당시 그는 소속 팀이 정해지지 않아 KBO리그 복귀도 가능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메이저리그 소속 신분이다. 해외 리그 소속 선수를 KBO리그 규정을 적용해 징계를 내릴 수 있는지 그 실효성을 KBO는 계속 검토하겠다고 했다. KBO는 또한 강정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엔트리 제외도 고려할 예정이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피츠버그 구단도 잘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강정호가 내년 시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것에 대비한 전력 조정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올해 주전 1루수로 출전했던 존 제이소가 내년에는 3루수와 외야수로 변신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고 있다. 제이소는 올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102안타, 8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1루수로는 108경기에 나섰고, 수비율은 0.994였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공백에 대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이소는 "3루수 글러브를 주문했는데 기다리고 있다. 글러브가 오면 곧바로 연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츠버그는 내년 주전 1루수에 24세의 유망주 조시 벨을 기용할 계획이다. 벨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5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3홈런, 19타점을 마크했다.
제이소 뿐만 아니라 1루수와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데이빗 프리즈도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다. 프리즈는 특히 강정호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강정호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도와줄 것이다. 나도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다. 그건 심각한 행위다. 도로에서는 다른 사람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강정호는 올시즌 3루수로 92경기, 유격수로 60경기(한 경기서 포지션 변경 포함)를 뛰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77경기에서 3루수로 활약했다.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나 다름없었다.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수위에 따라 피츠버그의 대응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