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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황재균의 거취에 따라 외국인 야수를 선택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한 황재균.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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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황재균의 거취가 결정되는 과정이 조금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모두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 뒤 이달초 귀국한 황재균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지난 9일 종료된 후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선수 구성도 늦어질 전망이다. 황재균이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롯데와의 계약이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최근 "황재균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국내에 남는다면 우리와 계약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 최선을 다해 붙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는 구체적인 몸값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kt 위즈가 황재균 영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국내 잔류 가능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두 팀이 경쟁을 펼친다면 당연히 몸값이 올라가고, 선수의 마음도 움직일 수 밖에 없다. 황재균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잔류 여부는 상황을 좀더 주시해야 한다. 황재균은 롯데와 kt, 두 팀 관계자를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조건'이다.
황재균이 남느냐, 떠나느냐는 롯데의 외국인 선수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황재균이 떠난다면 3루수 요원이 필요하다. 롯데는 황재균 잔류를 전제로 2루를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를 선택하는게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팀전력상 강력한 2루수가 필요한게 사실. 조원우 감독은 "2루를 중심으로 내야를 두루 볼 수 있는 야수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자원이 마땅치 않다면 무조건 방망이가 좋은 타자도 좋다. 내야든 외야든 실력있는 타자라면 고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황재균이 떠난다면 롯데는 중심타선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황재균은 올시즌 27홈런과 113타점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황재균만큼 강력한 장타력을 뿜어낼 수 있는 타자가 롯데에는 없다. 따라서 황재균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타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외국인 타자로 채울 수 밖에 없다.
롯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국인 타자 후보들을 물색해 놓은 상황이다.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있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도 있다. 황재균과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대로 외국인 타자 영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게 롯데의 입장이다.
조 감독은 "황재균의 계약 상황에 따라 용병 타자를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안되면 3루수 거포를 데려와야 하고, 되면 2루수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예 방망이가 강한 1루수도 데려올 수 있다. 외야수도 될 수 있는 것이다"며 여러가지 상황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감독은 "최준석이 내년에 잘 해주리라 믿지만 그래도 중심타선은 부족하다. 외야에도 김문호와 전준호가 있지만 물음표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의 거취, 이에 따른 롯데의 외국인 선수 전략이 어떤 결말을 낼 지 두고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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