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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도 깊어지게 생겼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황재균 선수가 메이저리그 쪽을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로서도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어떻게든 우리에겐 황재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그와의)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원우 감독은 최근 "황재균 잔류를 전제로 수비가 좋은 2루수 요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황재균이 나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3루수 요원이 필요할 수도 있고, 아예 방망이가 센 외야수나 1루수로 한정해서 물색할 수도 있다"고 했다. 황재균은 올시즌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을 때리며 FA를 앞두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00타점을 보장할 수 있는 장타력을 지녔음을 알린 셈인데, 그가 빠진다면 롯데 공격력은 허술해질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스프링캠프 기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2월 초중순까지도 황재균이 국내 잔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다. 황재균은 첫 만남에서 롯데측에 "메이저리그를 좀더 기다려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적어도 올해 안에 결판이 나기는 힘들다.
황재균 재계약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롯데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