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다시 경기시간이 늘어났다.
경기시간이 가장 짧았던 팀은 SK 와이번스로 3시간 16분이었다. 가장 길게 경기를 한 팀은 한화 이글스로 무려 3시간38분이다. SK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고 한화 경기를 22분 정도 TV로 볼 수 있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진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타고투저.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었다. 전체 타율이 2할9푼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시즌 1만4560개의 안타와 6173개의 4사구가 나왔다. 1만3804안타, 6125개의 4사구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출루가 이뤄졌다. 당연히 투수들이 더 많은 타자를 상대해야 했고, 그만큼 경기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타고투저 해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타고투저를 바꾸고 싶다고 바꿔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타석 등장할 때나 공수 교대 등 경기 외적인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 KBO는 투수의 인터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주자가 없을 땐 투수가 12초 내에 던지도록 돼 있는데, 주자가 있을 경우엔 인터벌 시간에 대한 제한이 없다. 앞으로는 주자가 있을 때에도 인터벌 시간을 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이를 염두에 두고 시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주자가 있을 때 20초 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 KBO는 메이저리그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지만 긴 경기시간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긴 경기시간이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의미가 없기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10년간 평균 경기시간
2007년=3시간19분
2008년=3시간14분
2009년=3시간22분
2010년=3시간12분
2011년=3시간17분
2012년=3시간11분
2013년=3시간20분
2014년=3시간27분
2015년=3시간21분
2016년=3시간2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