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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지고 있는 간절함과 갈증을 어떻게 풀까. 김태완(32·넥센)이 쥔 숙제다.
하지만 그의 자리가 점점 작아졌다. 지난해 1군 22경기, 올해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크고 작은 부상이 겹쳐 전성기를 확실하게 이어 가지 못했다.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면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넥센이 김태완을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김태완을 데리고 오면, 공격력 있는 우타 자원이 한 명 더 증가하는 거라 전력적인 기대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김태완이 가지고 있는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갈증을 새로운 환경에서 풀어주기를 바란다.
새로 부임한 장정석 감독도 마찬가지다. 장 감독은 "태완이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분명한 친구니까 터지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살아나 주길 바란다. 분명히 우리 팀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간절함을 직접 증명해달라는 것이다. 연말까지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의 쓰임새를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등에서 기량을 재확인해야 모든 것이 뚜렷해진다.
장정석 감독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이 있지 않나. 그래서 지켜보려고 한다. 다 놓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절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다듬어지지 못한 오래된 유망주에 대한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다.
김태완이 기대대로만 해준다면, 넥센의 타선은 지금보다 더 짜임새가 생긴다. 올해 초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좌타자 채태인을 영입한 만큼 김태완까지 살아난다면 좌·우 모두 한층 탄탄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