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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
김용희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후임 사령탑을 뽑아야 했다. 또 FA 김광현 및 외국인 선수 계약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민 단장은 SK 첫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했다. 또 김광현과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우완 메릴 켈리와 재계약했고, 새로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 야수 대니 워스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계약도 모두 마무리했다. 2017시즌 밑그림이 대충 완성된 상황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선수 출신 단장으로 통했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민 단장은 프로야구 MBC 청룡(1986~1989년), LG 트윈스(1990~1992년)에서 선수로 뛰었고 LG 프런트, 코치를 거쳐 2001년 1월 SK 와이번스에 입사했다. 이후 운영팀장-경영지원팀장-운영본부장을 거치면서 초창기 SK 와이번스의 토대를 만들었다. 2010년 1월 단장으로 부임한 이래 7년간 재임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1번와 준우승 2번을 달성했다. SK 구단 주변에선 민 단장의 파워가 정말 대단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민 단장은 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SK는 올해 정규시즌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5시즌엔 5위에 턱걸이했지만 넥센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져 '가을야구'를 빨리 마쳤다. 야심차게 김용희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시스템 야구'를 내걸었지만 팀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SK는 2012시즌 준우승 이후 팀 성적이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는 셈이다.
민 단장이 SK 구단을 2000년대 후반 단기간에 정상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공로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는 2010년대 들어 하락세의 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민 단장의 후임 인사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