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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졌던 네덜란드-이스라엘 전력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09 23:04


◇지난해 11월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네덜란드 대표팀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2회초 네덜란드의 공격때 다셴코 리카르도가 홈을 밟자 주릭슨 프로파가 하이파이브로 맞아주고 있다. ⓒAFPBBNews = News1

드디어 상대의 패를 볼 수 있게 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봤을 때, 그들은 예상보다 강해보일까 아니면 충분히 해볼만 상대로 보일까.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16개국의 28인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다. 일찌감치 28인의 명단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A조에 함께 편성된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의 전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은 조부모 혈통까지 인정하는 대회 특성을 감안해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대표 명단을 주시했다. 메이저리거들의 참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네덜란드에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야수진이 화려하다. 내야수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레인저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은 한국팬들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들이다. 보가츠는 강호 보스턴에서 주전으로 뛰며 지난해 타율 2할9푼4리-21홈런을 때린 강타자다. 시몬스는 리그 최고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 중 1명이다. 프로파와 스쿱은 추신수와 김현수의 팀 동료들로 낯이 익다. 아시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도 타선에 힘을 더한다.

마운드는 메이저리거는 아니지만 한국 선수들이 충분히 두려워할만 한 릭 벤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버티고 있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아는 밴덴헐크가 한국전 선봉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LA 다저스의 마무리이자 리그 정상급 클로저 켄리 젠슨이 예비 명단에 포함된 건 우리에게 다행이다. 젠슨은 네덜란드가 미국 결승 라운드까지 진출하면 그 때 지명 투수로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복병 이스라엘은 류현진의 팀 동료이자 차세대 외야수로 손꼽히는 작 피더슨(LA 다저스)이 합류하지 않는다. 한국으로서는 반가운 소식. 대신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 통산 124승을 기록한 우완 제이슨 마퀴스(FA 신분)가 마운드에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 불펜 크레이그 브레슬로우(마이애미 말린스)는 빅리그 출전 경기가 무려 539경기다. 메이저리그 통산 71승을 기록하고 2009년 텍사스 소속으로 17승을 따냈고, 지난해에도 7승을 거둔 투수 스콧 펠드먼(신시내티 레즈)이 예선 라운드에는 참가하지 않는 게 한국에는 희소식이다.

야수에는 2012 시즌 32홈런을 친 아이크 데이비스(LA 다저스)가 요주의 인물이다. 내야수 타이 켈리(뉴욕 메츠), 네이트 프라이먼(보스턴)도 지난해 빅리그 경험이 제법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빅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마이너리그에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은 주포 양다이강(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빠지고 내부 불화로 제대로 팀 구성을 하지 못해 전력이 약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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