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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효자 용병이 될까. 일단 출발이 좋다.
주자로 출루하지 않아 그의 빠른 발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밀어쳐서 홈런을 날린 부분은 인상적이다.
김기태 감독은 "첫 경기서 홈런을 쳐서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라며 버나디나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그를 예전 한화에서 뛰었던 데이비스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는 한국에서 뛴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3리,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를 기록했다. 1999년엔 30-30클럽을 달성했었고, 2000년에도 22홈런-21도루로 2년 연속 20-20클럽에 올랐다.
KIA가 바라는 버나디나의 성공적인 모습은 데이비스라고 볼 수 있다. 첫 경기서 홈런을 치면서 그는 장타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가 20-20클럽을 달성한 경우는 총 9번이었다. 데이비스(한화)와 클락(한화-히어로즈) 나바로(삼성·이상 2번)와 마르티네스(삼성) 아두치(롯데) 테임즈(NC)만이 호타준족의 명성을 남겼다.
버나디나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IA로선 더 바랄게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