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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 자리 중 하나가 우익수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현재로서는 민병헌(두산 베어스)와 손아섭(롯데)의 2파전이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국내 리그에서는 최고를 다투는 두 우익수이기에 김인식 감독의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다. 두 사람도 컨택트 능력과 힘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고 우익수 수비에 꼭 필요한 강한 어깨와 빠른 발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건 민병헌이 우타자, 손아섭이 좌타자라는 것 정도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두 사람이 기회를 나눠가질 수도 있고, 아니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투수 유형에 관계 없이 붙박이 주전으로 나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손아섭의 각오는 어떨까. 오키나와 공항에서 만난 손아섭은 "롯데에서라면 모를까, 대표팀에서는 주전 경쟁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28인 선수 모두가 팀 승리만을 위해 똘똘 뭉쳐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이어 "대타든, 대주자든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으면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2013년 제3회 WBC 대표로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WBC라는 큰 대회에 다시 참가하게 된 소감을 묻자 "네덜란드 엔트리를 보니 내야수들은 전부 이름을 많이 들어본 유명한 메이저리거들이더라. 그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선수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들과 붙어 이겨야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마지막으로 "오키나와 날씨가 참 좋다. 열심히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