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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척에서 훈련을 한다는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제자들을 지척에 두고 생이별을 해야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대표팀 훈련이 펼쳐지는 구시카와 구장과 이시카과 구장은 차로 20분 거리입니다.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바로 옆에서 훈련을 할 제자들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그게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래도 김 코치는 단호했습니다. 김 코치는 "내일 선수들이 들어올텐데,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대표팀 소속 코치입니다. 제 맡은 역할에 집중하는 게 당연합니다. 대표팀 훈련장에 있는 순간은 다른 생각하지 않고 포수들 지도에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군 코칭스태프도 감독 없이 훈련 지휘를 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모두 믿고 맡기고 왔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LG 선수들을 가까이 두고 아예 남처럼 지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휴식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대표팀은 15일까지 훈련을 하고 16일 첫 휴식을 갖습니다. 김 코치는 그 때 이시카와 구장을 찾을 생각입니다. 쉬는 날 소속팀 제자들과 코칭스태프를 보러 간다고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겠죠. 김 코치는 "젊은 선수 위주로 지켜볼만한 선수가 여럿 있습니다. 저도 어떻게 할 지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