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타고투저일까. 투수력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한국 대표팀뿐만이 아니다.
투수진이 약해 고민하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강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간 계투가 문제다.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했을 때도, 선발까지는 비슷하게 가다가 중간 이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보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LA 다저스)이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이지만, 예비 엔트리에 있어 1라운드는 뛰지 않는다.
이스라엘도 메이저리그 출신은 많은데, 현재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는 거의 없다. 다만 한국이 경계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상대해보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외하고, 강력한 4강 진입 후보로 꼽히는 팀들은 대부분 같은 고민을 한다. 일본 대표팀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의 부재가 크다. 오른발목 통증이 심했던 오타니는 고민 끝에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28명을 모두 메이저리거로 채운 미국도 타선은 강력하지만, 투수는 최상의 멤버가 참가하지는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막스 슈어져(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선수들이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어 불참 의사를 밝혔고, 차선택을 받은 투수들이 자리를 채운다.
자국 선수들 위주로 전력을 채운 쿠바나 베네수엘라 역시 야수에 비해 투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유망주급 투수들이 많아, 리드해야 하는 베테랑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역시 투수력이 고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