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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시원한 타구가 펑펑 터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선, 이제 이용규(한화 이글스)와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는 가운데, 타선도 훈련 시작 이후 가장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일본프로야구 2개팀과 경기를 하는 동안 2득점에 그쳤다. 요코하마전 양의지의 2점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고,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다운됐었다. 타선은 기복이 있을 수 있고, 아직 실전 초반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더라도 찝찝함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평가전 첫 경기에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과 민병헌(두산 베어스)이 꾸린 '테이블 세터'는 절반의 성공을 남겼다. 서건창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나, 민병헌이 2안타를 쳐냈다. 하위 타선도 든든하다. 김재호와 허경민(이상 두산)이 무려 5안타를 합작했다. 전반적으로 타구의 질 자체가 좋았다.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
관건은 아직 이용규와 최형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의 팔꿈치가 좋지 않다"고 했다. 이용규는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후반 대타로 한 타석에 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용규는 1,2번 타순에서 상대를 흔드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노련미도 갖췄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발이 어려워졌다.
최형우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12월 중순부터 WBC를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고,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다만 아직 방망이에 잘 맞는 타구가 나오지는 않는다. 최형우는 쿠바전에서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얻었다.
김인식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타격이라는 것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요코하마전에서 최형우 타구가 좋았었다. 오늘은 앞 타자인 김태균이 좋은 타구를 날려서 그런지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태균, 최형우와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또다른 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김 감독은 "이대호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