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대표팀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대만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경찰 야구단과 공식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만은 경찰 야구단을 상대로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A조에서 마지막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대로 구멍이 꽤 컸다. 공수주 모두 분야에서 A조 최약체라는 지금까지의 평가가 대체로 맞아들어가는 분위기다.
마운드는 선발 쟝샤오칭이 3회를 넘기지 못하고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쟝사오칭은 최고 151㎞의 빠른 볼을 뿌렸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변화구는 잘 던지지 않았지만 어쩌다 구사해도 볼과 스트라이크 편차가 너무 컸다. 두번째 마운드에 오른 천관위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2군에 머물고 있는데 요주의 선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는데 이날도 3회 1사만루서 마운드에 올라 첫타자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줬지만 이후 4회까지 5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145㎞의 빠른 볼과 제구, 속도감 있는 독특한 투구폼이 인상적이었다. 1⅔이닝 1볼넷 5K 무실점. 세번째 투수 궈진린도 2⅔이닝 1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6회 김태진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맞았지만 수비수들이 엉키는 바람에 허용한 장타였다. 이들 셋이 대만의 선발진으로 파악된다. 한국전은 천관위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비에서는 다소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내야수들의 1루 송구 불안,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어색했고, 포수의 2루 송구도 특색이 없었다.
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뛴 에이스 왕첸밍이 제외됐고, 대만을 대표하는 외야수 양다이강(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불참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요미우리와 5년간 15억엔의 대형FA계약을 했는데 팀적응을 이유로 빠졌다. 포수 장진더(피츠버그 산하 더블A)도 없다. 주로 대만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됐지만 한국,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비하면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날 경기에서도 대만의 고민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