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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박]강력한 선발 도전장 박시영, 2이닝 3K 퍼펙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16:28


롯데 자이언츠 선발 경쟁중인 박시영이 14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선발 후보인 박시영(28)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호투하며 조원우 감독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박시영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6타자를 맞아 삼진 3개를 솎아냈고,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투구수 19개로 2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깜짝 피칭이었다. 박시영의 투구를 지켜보던 롯데 관계자는 "확실히 공에 힘이 붙었고,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직구 구속은 138~144㎞에서 형성됐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외국인 듀오 브룩스 레일리와 파커 마켈 두 투수를 선발로 확정지은 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나머지 선발 3명을 가려낼 계획이다. 후보는 6~7명에 이른다. 지난해 '3박'으로 불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박세웅 박진형 박세웅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박시영이 이날 첫 등판을 한 것이다.

1-2로 뒤진 4회초 선발 레일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은 첫 타자 대니 워스를 상대할 때부터 표정에 여유가 넘쳤다. 한복판 높은 코스에 초구를 꽂아 넣어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박정권을 3루수 직선아웃으로 잡아낸 뒤 이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물리쳤다.

탄력을 받은 박시영은 5회에는 송곳 제구력과 변화구 결정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두 박승욱을 145㎞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박시영은 김강민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128㎞ 슬라이더로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타이밍을 빼앗긴 김강민은 삼진을 당한 뒤 혀를 내두르며 돌아섰다. 이어 나주환 역시 2S에서 4구째 127㎞짜리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박시영은 지난해 42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두 번 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조원우 감독은 박시영을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선발서 탈락하더라도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된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박시영의 호투를 시작으로 다른 선발 후보들도 경쟁력을 보이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경기 후 박시영은 "그동안 경기에서 잘 던지면서 자신감이 붙은 구종들을 시험해 보려고 했다. 오늘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특히 스플리터가 자신이 있었다"면서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고 작년보다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게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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