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꼭 김현수 같다" '철인' 나성범, 아플 수 밖에 없는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17:45


나성범. 스포츠조선DB

"꼭 예전 (김)현수를 보는 것 같아."

NC 다이노스 나성범을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은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시범경기 개막 이후에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발목 통증이 생겼다. 2차 LA 캠프에 합류하지 못할뻔 했다가, 극적으로 재합류하면서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나성범은 지난 14일 시범경기 개막 이후 대타로 1타석 씩만 소화하고 있다. 아직 외야 수비는 나서지 못한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훈련은 하고 있으나 컨디션을 되찾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아무래도 4년을 풀타임으로 뛰었으니 몸이 지칠 수밖에 없나보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2012시즌 NC에 입단해 첫 해는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NC가 1군에 승격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1군에 진입한 2013시즌부터는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104경기, 123경기를 첫 해와 두번째 해에 소화했고, 2015시즌과 2016시즌은 144경기를 연속으로 출전했다. 타겨난 체력과 체격이지만, 탈 없이 버티기에는 많은 경기수다.

김 감독은 "19일까지는 한 타석 씩만 치게 하고, 다음주부터 조금씩 시동을 걸어볼까 한다. 성범이는 4년을 풀로 뛰면서 쉬지 못했다. 예전에 김현수를 보는 것 같다. 현수도 1군에서 자리를 잡은 후 매년 풀타임으로 수비와 타격을 소화했다. 아직도 2010년에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396에서 끝나던 날을 잊지 못한다. 현수가 며칠동안 나를 피해 다녔다. 하지만 철인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팀으로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휴식을 주면, 이호준은 대타로만 나서게 된다. 타선 극대화를 위해서는 나성범이 수비까지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미안해하는 부분이다.

발목 부위가 완전치 않은 나성범은 걷는 데 약간 불편해보였다. 그러나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고, 대타로 나가 안타와 볼넷도 꼬박꼬박 얻어내고 있다. 나성범은 "아직 통증이 있다. 발목은 계속 쓸 수밖에 없는 분위니까 빨리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들은 시범경기지만, 나는 지금이 스프링캠프다. 페이스 조절을 할 때가 아니라 부족했던 훈련을 채워야 한다.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