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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는 부족한데...차우찬은 언제 등판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19 07:55


LG 차우찬이 1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앞서 삼성 코칭스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6.

경기 수는 부족한 데 차우찬은 도대체 언제 등판하는 것일까.

LG 트윈스가 시범경기를 치르며 2017 시즌 준비를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준비했던 부분들이 착실히 맞아들어가는 모습이다. 선발진은 시범경기부터 안정감이 있고, 불펜 투수들도 임정우를 제외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야수진은 뜨거운 경쟁으로 벌써부터 그라운드에서 무력 시위 중이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스타트가 매우 좋다. 지금까지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임찬규가 각각 1경기씩 던지며 4이닝 무실점 내지 1실점 피칭을 했다. 허프-소사-류제국의 지난해 선발들 외에 임찬규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7일 4이닝 퍼펙트 피칭을 하며 양상문 감독을 기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 조각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차우찬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96억원을 받고 입단한 차우찬. 그만큼 많은 관심이 그에게 쏠려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참가해 훈련 도중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시범경기에서 아직 차우찬만 시험 등판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는 시범경기가 팀당 18경기에서 12경기로 대폭 줄었다. 따라서 선수들이 기량을 점검할 기회가 적다. 대부분 선발 투수들은 2차례 선발 시험 등판을 하고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차우찬은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도 나서지 않는다. 돌아오는 주 1경기에 등판할 예정이 있다는 것 뿐이다.

그렇게 되면 6경기밖에 남지 않는다. 차우찬이 선발로 2경기를 나설 수 있는 경기 수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느긋한걸까. 차분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획을 세워놨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종료 후 개막까지는 4일의 시간이 있다. 각 팀들도 비슷하겠지만, LG는 이 때 2경기 정도 연습경기를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8일 경찰과의 연습경기가 당장 잡혀있다. LG는 주중 1경기에 차우찬을 등판시키고 휴식 후 다음 주중 연습경기에 또 차우찬을 등판시킬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투수들과 똑같이 2경기 등판을 맞출 수 있다. 또, 양 감독은 차우찬을 일찌감치 4월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28일이나 29일 등판 후 삼성전까지의 휴식 스케줄이 딱 맞아 떨어진다.

양 감독이 이렇게 신중한 이유가 있다. 발목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지에서 발목을 삐끗한 후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안심시켰고, 실제 경기에 나가 열심히 공을 던졌다.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들도 가벼운 부상인 걸로 알았다. 그러나 LG 복귀 후 정밀 검진을 실시하니 생각보다 가벼운 부상이 아니라는 게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였다. 양 감독은 "축이 되는 오른발에 조그마한 통증이 있어도 신경이 쓰이는데, 차우찬의 경우 상당한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차우찬이 회복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 것이다.

다행히, 현재는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차우찬은 "수비 때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실전 등판을 늦춘 것 뿐, 지금 공 던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등판 경기를 일찍 정해주셔서 더 편하게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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