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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최형우를 영입한 KIA 타이거즈는 안치홍 김선빈의 복귀로 탄탄한 야수진을 구성했다.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으로 강력한 중심타선이 만들어졌고, 안치홍과 김선빈은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가 톱타자로서 기대만큼의 활약만 해준다면 더할나위없는 타선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서동욱이야말로 KIA에서 여전히 가장 필요한 존재임이 시범경기에서 증명되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어느 타순에 들어가도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시범경기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동욱이 올시즌 확실한 자기 포지션 없이 뛸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가장 먼저 찾을 1순위가 서동욱이다. KIA의 야수진은 최형우가 좌익수, 버나디나가 중견수로 고정되고 우익수와 1루수 자리가 탄력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찬이 우익수와 1루수로 나서게 되고 김주찬의 자리에따라 김주형 서동욱 노수광 등이 상대팀이나 선발 투수에 따라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서동욱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심하지 않는다. 서동욱은 "사실 2011년부터 내 자리는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며 "기회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과정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 기회도 내가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최강이라 불리는 KIA 타선은 든든한 보험이 있기에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