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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리허설이 아닌 본 무대의 막이 오른다. 지난 겨울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몇몇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고, 몇몇 구단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몇몇 구단은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제 해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준비한 전력이 베일을 벗는다. 올해는 어느 팀이 웃고, 또 어느 팀이 고개를 떨구게 될까. 스포츠조선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10개 팀의 전력,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 핫이슈를 핵심 질문 3개로 정리했다. 담당기자가 '돌직구 Q&A'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편집자주>
<롯데 자이언츠>
A=4번 이대호-5번 최준석 순서는 이대호 입단이 결정된 1월 말 확정한 사항이다. 물론 5번 자리에 다른 선수가 들어갈 수도 있으나, 기본 패턴은 이대호-최준석 순이다. 조원우 감독은 중심타선보다는 오히려 상위 타선 구성에 더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즉 상위타선의 출루율을 최대한 높여 이대호-최준석-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타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상위타선은 전준우-앤디 번즈-손아섭 순이 유력하다. 그래도 병살타와 기동력 문제는 어느 정도 감수한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하지만 한 시즌 치르다 보면 병살타도 '애버리지'가 있다. 조 감독은 이들의 합계 병살타가 과연 걱정할만한 수준인가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그보다는 이대호와 최준석을 붙여놓음으로써 얻는 '정면 승부' 기회에 주목한다. 상대가 이대호 또는 최준석을 어렵게 상대한다면 어느 경우든 이득이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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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예비 FA가 많다는 걸 지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이들의 거취는 시즌 후 생각할 일이다. 다만 올시즌 활약상과 팀과의 '궁합'에 관한 평가를 하고 시즌 후 그에 따른 조치를 하면 된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다. 내부 FA에 관한 시나리오는 다양하게 마련할 것으로 본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것은 예비 FA 거취와는 별도로 롯데가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다. 특히 젊은 투수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기회가 주어지리라 본다. 파커 마켈의 하차로 인한 충격이 크다는데서 알 수 있듯 롯데는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다.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김원중의 성장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인 조 감독의 운명은 가을야구 여부에 달렸지만, 젊은 투수들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입지는 분명 넓어질 수 있다.
Q=올해는 'NC 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나.
A=롯데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15패를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렇다고 확실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NC전 연패가 길어질 당시 코칭스태프는 "이상하게 NC만 만나면 선수들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생기는 심리적 부담"이라고 했다.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승리가 필요하다. 롯데는 올해 '선수의 심리기술 및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수 개인별 심리 상담 뿐만 아니라 선수단 차원의 NC전 트라우마도 다뤄질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