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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7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6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KIA전 걱정을 했다. KIA는 4승1패로 상승세다. 김 감독은 "요즘 '엘롯기(LG 롯데 KIA)' 만나면 안된다. 너무 강하다"고 했다. 설상가상은 KIA 선발로테이션이다. 헥터 노에시- 팻 딘-양현종이 한화전에 줄줄이 등판할 판이다. 여전한 헥터와 양현종, 여기에 팻 딘에 대한 평가도 칭찬일색이다.
김 감독은 "KIA는 1, 2 ,3선발이 다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최형우가 가세한 KIA 타선, 팻 딘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로테이션이 톱니바퀴 물리듯 돌아가는 마운드. 하지만 문제 해답은 KIA의 전력운용보다는 한화 내부에 있다.
두번째 걱정거리는 실책이다. 한화는 5경기에서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용규의 부상공백과 정근우 송광민 등이 100% 몸상태는 아니어서 내외야 수비멤버가 매경기 바뀌었다. 아무래도 수비불안을 안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흐름이 한순간에 넘어갈 때도 있었고, 투수들이 허탈해하기도 했다. 이를 줄여나가는 묘안을 고민해야할 시기다.
내부 불안요소도 있다. 한화는 여전히 1군과 2군의 선수 교류가 교착상태다. 왼손 불펜자원이 부족해 2군 투수 4명의 1군 선수단 일시합류를 놓고 터진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의 기싸움이 1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이용규의 부상공백을 메워주던 김원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4명의 외야수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대타카드를 쓸때도 고민이 많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1군 일부 선수들에 비해 무조건 낫다는 보장은 없지만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힘겨운 2군 생활을 버틴다. 실력이 아니라 팀내분으로 1군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이를 쉽게 수긍할 수 없다. 한화는 시즌개막에 앞서 두산-NC-KIA와의 지옥 9연전이 시즌 초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판단을 했다. 이제 그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