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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전. 8회말 한화 9번 포수 차일목(36)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자 대전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차일목의 올시즌 첫 안타였다. 12경기, 20타석, 7타수만에 기록한 첫 안타. 차일목의 타율은 제로에서 5푼9리가 됐다. 아직 1할이 채 안되는 최악의 부진이지만 팬들은 힘내라며 박수를 보냈다. 차일목과 번갈아 출전하는 포수 조인성(42)은 12경기 23타수 3안타(타율 1할3푼)에 그치고 있다.
조인성은 프로 20시즌 통산타율 2할5푼2리 1347안타 186홈런 801타점을 기록한 공격형 포수였다. 2016시즌을 앞두고 2년간 10억원에 FA계약을 했다. 지난해는 시즌 개막 직전 종아리부상으로 시즌을 망쳤고, 올해는 준비를 차분하게 했으나 여전히 방망이가 헛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1홈런 4타점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시즌에 들어와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차일목과 조인성은 주로 9번 타석에 자리잡는데 한화 공격의 '경기진행요원'이다. 매번 맥없이 물러난다. 지금까지는 작은 기대감조차 갖기 힘들다.
문제는 수비부진까지 겹쳐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도루저지율이 2할1푼4리로 10개팀 중 9위다. 1위는 NC 다이노스(주전포수 김태군)로 4할5푼5리다. 전체 꼴찌는 SK 와이번스로 2할이다. 방망이와 도루저지율을 종합하면 기여도면에선 크게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조인성과 차일목의 존재감은 그나마 투수리드에 있다. 리그 최고참급의 경험으로 투수들을 이끈다. 차일목은 과감한 몸쪽 승부스타일이고 조인성은 좀더 안정을 추구하는 편이다. 시즌 초반 조인성에게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두 명의 외국인투수를 전담시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일목과 번갈아 맡고 있다.
당장은 변화가능성이 없다. 트레이드를 하려해도 카드가 마땅치 않다. 2군에 허도환 정범모 박상언 박준범 등이 있지만 투수리드 부분으로 인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