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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제1회 벽산·하츠 인비테이셔널 전국 사회인 야구대회가 개막됐다.
경기 중 한 경기 운영 위원이 "하츠 사장님도 나오셨다던대요"라고 물었다. 주최측 관계자가 "아까 선발 투수로 나오셨던 분이 대표이사십니다. 0번 달고 있던 분"이란 답을 하자 운영위원은 "꽤 젊으시네요. 제구력이 좋던데…"라며 놀라워했다.
김 대표는 "야구가 우리나라에서 국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아마추어나 사회인 야구의 저변은 그리 넓지 않다"면서 "지금 엘리트 체육에서 사회체육으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좀 더 사회인 야구의 인기와 저변확대를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다함께 할 수 있는 대회도 만들게 됐다"며 대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벽산, 하츠는 여러 사회적 책임,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대회 개최 역시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가 회사 내 소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야구가 사회생활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야구라는 공통된 주제에 직위를 막론하고 모인다. 내가 생산직 직원과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때론 회사에 대한 얘기도 한다"면서 "야구를 통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된다"라고 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오너분이 야구에 관심이 있고 하실 줄 안다면 야구팀을 만드는 것도 좋다. 회사내 복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이사가 직접 직원들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김 대표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야구를 하는 직원과 하지 않는 직원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야구를 하는 직원을 더 챙긴다면 하지 않는 직원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 친하게 야구를 한다고 해서 인사고과에 더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은 아니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프로를 꿈꾸다가 좌절한 선수들을 사회가 잘 품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나타냈다. "많은 야구 선수들이 프로를 꿈꾸다가 지명을 받지 못해 사회에 나오면 적응을 못한다. 야구에만 올인을 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것들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김 대표는"그런 준비가 좀 부족하지만 단체생활을 했기 때문에 인성적인 측면이나 사회생활에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 출신을 최근에 뽑았는데 요소요소에서 좋은 역할을 하더라"고 했다. 사회인 야구가 더 활성화되서 선수 출신이 사회로 나와 취업을 하는데도 도음이 되길 희망했다.
개인적으로 이날 등판은 아쉬웠다. 2이닝 6실점으로 팀은 초반 위기를 맞았다. 김 대표는 "오늘 경기가 좀 힘들었다. 사실 최근 2주 정도 장염으로 고생을 했다. 못먹다 보니 아무래도 힘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목표가 우승이냐는 질문에 "야구 잘하는 팀들이 많아 우승이 힘들지 않겠나. 리그 경기에 집중을 하고 이번 대회는 즐기려 한다"면서 "잘하는 팀들이 어떻게 야구하는지 보고 싶다"며 웃었다.
총 31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매주 토요일 뜨거운 승부를 펼치는 이번 대회는 6월 10일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평택=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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