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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kt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모처럼 만에 1군에 복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주 권과 3회 4점을 한꺼번에 내는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다. 전날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앞세워 3대0으로 승리한 KIA는 2연승으로 3연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게 됐다. kt는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스윕 이후, 1달이 넘게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했었다. 초반 상승세가 꺾이며 상위권에서 중위권 싸움으로 밀려났지만, 잘나가던 KIA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확실한 반전 분위기를 만들게 됐다.
2군에서 재충전을 한 주 권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 직구 평균구속은 141km로 그 때와 비슷했지만 공에 힘이 있었고 낮게 깔려들어왔다. 지난해 초반 좋았을 때의 그 직구.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을 고르게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았다. 주 권은 5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기에 이닝과 투구수 모두 덕아웃에서 조절을 해줬다.
그 사이 타선은 4점을 뽑았다. 3회 모든 점수가 한꺼번에 나왔다. 캡틴 박경수가 KIA 선발 팻 딘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냈고, 이어 김사연과 정 현이 연속 적시타를 쳐냈다.
KIA도 추격을 시도했다. 3회 선두 나지완이 2루타로 출루하고, 상대 폭투 때 3루까지 갔다. 4번 최형우가 2루수 방면 깊숙한 땅볼로 나지완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KIA 타선은 주 권에 이어 등장한 kt 불펜 심재민-엄상백-배우열-김재윤을 공략하지 못했다.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어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까지 쳐냈지만, 이범호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주 권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1안타를 내주며 4실점(2자책점)한 팻 딘은 2승2패가 됐다. 이날 경기 유독 제구가 안됐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특히, 3회 박경수에게 홈런을 내준 후 유격수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이 늘어난 부분이 아쉬웠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