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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태훈이 5회말 1사 1,2루 이택근 타석때 채병용으로 교체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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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경쟁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당초 구상대로 모든 것을 운영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중 선발 투수들의 공백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SK 와이번스도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리그 8위. 다소 불안한 상황 속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
"항상 경쟁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투수들의 컨디션을 계속 체크하면서 기용하겠다"라고 말했다.
SK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4~5선발 구축에 힘을 쏟았다. 국내 선수 중 최고 에이스인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로 이미 시즌 아웃이 된 상황이었다. 결국 낙점된 것이 박종훈과 문승원이었다. 박종훈은 윤희상 정도를 제외하면 선발 경험이 가장 풍부했다. 그리고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당 평균 5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문승원은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75를 마크하고 있다.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기존 선발 투수들을 긴장하게끔 만드는 좌완 투수가 나타났다. 바로 김태훈이 그 주인공이다. 김태훈은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로 눈도장을 찍으며, 임시 선발로 1군에 등록됐다. SK 선발진에서 윤희상이 휴식으로, 스캇 다이아몬드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지난 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SK는 넥센과 6대6으로 비겼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대 이상의 선발 카드였다.
힐만 감독도 만족했다. 김태훈은 14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다시 한 번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윤희상이 13일 1군에 돌아오지만, 다이아몬드의 빈자리를 그대로 채우는 것이다. 다이아몬의 공백을 메웠던 김주한은 다시 구원 투수를 맡는다. 힐만 감독은 "지난 등판에서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4가지 구종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직구 코너워크를 좌우로 잘 했다"라면서 "일요일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또 결과가 괜찮으면 선발로 고정시켜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다이아몬드가 돌아오면, SK는 기존 5명의 선발 투수들을 돌릴 수 있다. 그 이후 김태훈의 선발 기용 가능성을 묻자, 힐만 감독은 "항상 경쟁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태훈이 꾸준히 호투한다면, 선발 구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 경쟁하고 있는 투수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힐만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며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투수들은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잠실=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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