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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1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우리도 이제부터 올라가야한다. 어떻게? 우리팀 4번타자(김태균) 오잖아"라며 웃었다. 김태균의 합류로 한화 이글스에 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가장 큰 구멍이 채워진 한화. 반격을 선언한 한화가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김태균은 롯데 셋업맨 장시환에게 파울 2개로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혔지만 끝내 볼넷을 얻어냈다. 한화는 2사만루 찬스에서 장민석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뿜어내 2대1로 역전승했다. 김태균은 연속경기 출루신기록을 66경기로 경신했다.
경기후 김성근 감독은 "이대호를 묶은 것과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호투, 장민석의 결승타가 좋았다. 김태균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좋은 선구안으로 팀승리에 다리를 놓았다"고 했다. 사령탑으로선 김태균이 고마울 수 밖에 없다. 늘 책임감을 잃지 않는 선수기 때문이다.
김태균이 타석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버티고 서 있기만 해도 상대팀 투수들은 주눅든다. 반대로 한화 투수들은 든든한 원군에 자신감이 더해진다. 한화 타자들이 느끼는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태균의 자리가 비면 피부로 절감할만큼 크게 다가온다.
김태균은 타율 3할7푼7리 2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이다. 타격감이 가장 좋을 때 부상을 했다. 워낙 선구안이 좋은 타자여서 감을 찾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폭발시기를 앞당길수록 한화의 반등도 빨라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