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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12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는 5대3으로 승리하며 LG의 각종 연승을 죄다 끊었다. LG는 7연승 끝, 잠실경기 5연승 끝, 금요일 6연승을 마감했다. 한화는 2연승을 내달리며 9위에서 8위로 한단계 점프했다. LG는 NC 다이노스와 순위를 맞바꾸며 2위에서 3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올시즌 7경기(6차례 선발)만에 첫 승을 따냈다. 이태양은 5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올시즌 3패끝에 1승을 따냈다. 한화는 2회초 양성우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LG가 2회말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자 6회초 빅이닝에 성공했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LG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3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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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은 "선발인 김대현도 모르고 있다. 상황을 봐서 하겠지만 웬만하면 허프를 중간에 던지게 하려 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허프의 투구수는 80개 플러스, 마이너스"라고 했다. 80개면 이닝당 15개를 가정해도 5이닝이 넘는다. 선발 등판을 위한 불펜 시험등판이 아닌 롱릴리프를 넘어선 사실상의 선발 임무나 마찬가지였다. 양 감독은 "위장선발 같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양 감독의 평소 스타일도 위장선발과는 맞지 않는다. 김대현에 대한 불안감과 허프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인 경기 설계였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기고 말았다. 허프는 지난 3월 19일 부산 롯데전 시범경기 직전 무릎부상을 했다. 스트레칭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4주 진단이 나왔지만 더 늦어졌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난 3일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등판을 했다. SK 와이번스 2군을 상대로 27구를 던지며 3이닝을 퍼펙트를 기록했다. 7일에는 60개를 던졌다.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3회 시작부터 150km의 강속구를 뿌려댔다. 몸상태가 완전함을 알렸다. 3회초를 간단하개 투구수 4개로 삼자범퇴(1번 정근우-2번 하주석-3번 송광민)로 마무리했다. 4회와 5회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6회 1사 급격하게 흔들리고 말았다.
한화도 8회말 강수로 맞불을 놨다. 4-2로 앞선상황에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정우람을 긴급히 불러올렸다. 정우람이 8회말 1실점하자 한화는 9회초 3번 송광민이 2사 1루서 1타점 2루타를 뿜어내 귀한 추가점을 올렸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