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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꺾고 주중 3연패 악몽을 날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SK. 3회초 선두타자 정진기가 그야말로 벼락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허프의 초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허프가 못던졌다기 보다는, 정진기가 초구 몸쪽 낮은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SK는 4회말 또 하나의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번에는 4번 한동민. 한동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허프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으로 팀 동료 최 정과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지만 LG 입장에서는 홈런이 나오기 전 6회초 찬스가 아까웠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병살타를 치며 찬스를 날린 게 뼈아팠다.
LG가 따라오자 SK가 다시 도망갔다. 7회말 이재원이 1사 1, 3루 찬스에서 귀중한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8회말 김성현과 정진기가 바뀐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쐐기를 박는 1타점, 2타점 적시타까지 합작해냈다.
SK는 8회 박정배가 등판해 한 이닝을 잘 막아줬고, 9회 점수차가 벌어져 편안한 상황에서 마무리 박희수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SK 선발 김태훈은 5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감격의 생애 첫 승리를 따냈다. 2009년 1차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해 45경기를 뛰며 3패만 있었을 뿐 승리가 없었다. 정진기는 선제 솔로포에 8회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3타점 경기를 하며 트레이 힐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힐만 감독은 좌투수 허프가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 정진기를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한편, LG 박용택은 1회와 6회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개인통산 2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은퇴한 장성호(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개인 통산 안타 기록과 동률로 이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2318개의 양준혁(MBC 스포츠+ 해설위원)만이 박용택 위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