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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독특한 류현진 기용법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만큼 파격적인 기용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1+1 기용을 쉽게 보기 힘들다. KBO리그 역시 1+1은 승부처나, 순위 싸움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만 쓰인다. 경기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선발 루틴에 최적화된 선수가 (아무리 선발 등판 일정을 지킨다하더라도)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은 쉽게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 투수로 던지더라도 선발 투수 루틴을 지키게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 류현진이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 보다, 이번처럼 기용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이 지난 4월 부상에서 돌아온 후 기대 이하의 투구를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한 후 로버츠 감독이 기용법 변경을 택했다. 류현진이 빠진 현재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알렉스 우드-브랜든 맥카시-리치 힐-마에다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세이브를 따낸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 불펜 등판이)우리의 영원한 계획은 아니다. 모두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임시방편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러나 복귀 기약도 없다.
류현진은 스스로 '마음 속은 선발투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상, 결국 복귀를 위해서는 불펜 등판 기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하는 것 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