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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헥터 양현종(이상 KIA) 맨쉽(NC) 류제국(LG) 등이 연승 행진으로 앞서가면서 다승 레이스를 이끌 때만해도 지난해 다승왕이었던 니퍼트(두산)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 다승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초반 레이스를 이끌던 이들이 승수 쌓기가 주춤한 사이 니퍼트를 비롯한 다른 투수들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맨쉽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투수는 헥터다. 7승 무패다. 4월까지 5승이었고 여전히 좋은 피칭을 하고 있지만 승리를 많이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2일 넥센전서 6⅔이닝 3실점으로 6승째를 거둔 이후 7일 롯데전, 13일 SK전, 19일 두산전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롯데전서는 6이닝 3실점을 했지만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8회 3점을 뽑아 승리하며 패전투수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고, SK전도 6이닝 3실점을 했지만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왔고, 이후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전에선 7이닝 2실점에 6-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이 무려 5점을 내주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며 승리를 놓쳤다.
25일 대전 한화전서 7⅔이닝 4실점으로 6대4의 승리를 거두고 7승째를 챙겼다.
류제국은 4월에 5연승을 한 이후 5월엔 1승2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일 잠실 NC전서 7이닝 2실점의 호투에도 1대2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류제국은 7일 잠실 두산전서 6승째를 챙겼지만 13일 잠실 한화전서 4⅔이닝 동안 6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열흘간 휴식을 취했고, 24일 잠실 두산전서 복귀해 5이닝 1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었다.
니퍼트는 4월에 승운이 없었다. 5번의 등판에서 2승2패에 그쳤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좋은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5월엔 4승1패의 상승세다.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타선도 도움을 주고 있다. 27일 잠실 kt전서 6이닝 3실점을 했고, 타선이 일찌감치 터져 10대4로 승리하며 6승째를 챙겼다.
KIA의 임기영도 6승2패로 다승 싸움에 끼어들었다. 5선발로 시작해 지금은 KIA의 막강 4선발이 된 임기영은 매경기 꾸준하게 던지면서 팀에 승리 기회를 제공해준다. 4월에 한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3승1패를 기록했던 임기영은 5월에도 3승1패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24일 대전 한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6승째를 챙긴 임기영은 평균자책점도 1.82로 3위에 올라있다.
kt의 피어밴드도 2년만에 kt의 10승투수가 되기 위한 힘찬 전진을 하고 있다. 6승3패에 평균자책점 1.69로 kt의 든든한 1선발이다. 너클볼을 장착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피어밴드는 초반의 돌풍으로 그칠까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5월에도 3승1패의 좋은 모습으로 kt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NC의 해커와 롯데 박세웅도 5승으로 다승왕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지난해엔 초반부터 니퍼트가 앞서나가 재미없는 레이스가 전개됐었다. 올시즌은 초반 개막 연승으로 치열한 경쟁을 했고, 현재까지 많은 투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다승 싸움을 하고 있다.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던 헥터 양현종 류제국 맨쉽 등이 계속 우위를 점할까. 아니면 지난해 MVP 니퍼트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이 이들을 뛰어 넘을까. 니퍼트가 가세하면서 더욱 재미를 보이는 다승왕 경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