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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기록한 1.82가 마지막이다.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모두 2~3점대에서 결정됐다.
이들이 계속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해 이맘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올시즌 들어 타고투저가 완화된 측면도 있지만, 일부 팀 에이스급 선발의 면면이 바뀌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KBO리그 3년차인 피어밴드는 2015년 4.67, 지난해 4.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kt는 피어밴드가 지난 2년간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평균 6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을 주목해 재계약을 결정했다. 이번 시즌 피어밴드의 경기운영 능력은 더욱 향상됐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주무기로 장착한 너클볼이 위력을 떨치면서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피안타율이 규정투구이닝을 넘긴 26명의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2할5리다. 5월 들어 4경기에서 27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 월간 평균자책점 2.00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여전히 퀄리티 스타트를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피어밴드는 SK를 상대로 지난달 2일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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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05의 쾌투를 펼치며 1점대로 끌어내렸다. 체력 관리를 위해 그를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제외하려 했던 김기태 감독이 방침을 철회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체력이 떨어지면 제구가 흔들리고 피안타가 많아지는데, 임기영은 최근 2경기에서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 코칭스태프는 임기영이 체력적으로 아직은 거뜬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6이닝 및 투구수 100개를 무리없이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30일 등판서 6이닝을 던진다는 가정하에 피어밴드는 4자책점, 박세웅과 임기영은 3자책점 이상만 하지 않으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
한편, 올시즌 8경기에서 1.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LG 트윈스 임찬규는 29일 현재 규정투구이닝(48이닝)에서 1⅔이닝이 부족한 상황인데, 다음달 2일 NC전에서 이 부문 랭킹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