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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임기영(24)과 한화 이글스 송은범(33)은 그렇게 같은날 마운드를 스쳐 지나갔다. 묘한 인연이다. 7일 광주 한화-KIA전에서 KIA는 선발 임기영의 5안타 완봉승에 힘입어 7대0 완승을 거뒀다. 임기영의 원맨쇼였다. 송은범은 팀이 0-5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둘의 희비 쌍곡선은 완전히 다른 투구 스타일로도 증명이 됐다. 타자를 짓누르는 임기영, 달아는 송은범이었다. 임기영은 친정팀 선배들을 상대로 가차없이 정면승부를 펼쳤다. 1회 삼자범퇴, 2회 삼자범퇴, 3회 투아웃 뒤 9번 하주석이 중전안타를 때릴 때까지 타구가 외야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임기영의 유일한 실점 위기는 7회였다. 2사 만루위기에서 첫 안타를 내준 9번 하주석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던졌다. 8회까지 108개의 볼을 뿌렸지만 9회에도 등판을 자처했다. 9회 8개의 볼로 3명을 요리하면 자신의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자축했다.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과는 4번 만남에서 2개의 탈삼진과 병살타, 내야땅볼을 얻어냈다. 반면 송은범은 타이트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흔들렸다. 7회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8회 집중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줬다. 송은범은 올시즌 무승4패1세이브를 기록중이다.
반면 송은범은 이번에도 이상군 감독대행의 믿음에 답하지 못했다. 이 대행은 최근 "한 두번 더 기회를 준뒤 그 다음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재차 2군행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