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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에게 뒤를 맡기는 것이 나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앤디 밴헤켄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고, 국내 선발 투수들도 기복이 있어 불펜 야구를 해야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버텨줄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보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13일 경기도 이런 사례를 잘 보여준다. 한현희가 3회초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요청한 후, 넥센은 쓸 수 있는 투수가 거의 없었다. 오윤성과 금민철 하영민 정도였고, 이중 같은 우완 투수가 등판해야한다는 규정상 오윤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오윤성이 3회에만 7실점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다. 그렇다고 선발이 무너지자마자 필승조를 투입하기에도 다소 부담스러웠던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조상우의 불펜 복귀. 올 시즌을 선발로 시작했던 조상우는 지난 3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군 말소됐다. 곧 돌아올 수 있다. 조상우는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인 지난 2015시즌까지 넥센의 강속구 필승조 투수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다. 아직 선발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장 감독 역시 "고민을 하는 부분이다.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상우가 돌아오면, 연투까지는 아니더라도 뒤를 맡기는 것이 낫나 하는 생각이 든다. 훈련 경과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밴헤켄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 최근 부진한 밴헤켄이 원래 궤도에 오르면, 조상우의 불펜 전환도 순조로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