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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타선이 폭발했다. 홈런의 힘에만 의존한 공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17일 경기는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SK는 0-1로 뒤진 2회초 1사 후 나주환, 이재원이 연속 타자 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2회 대거 4득점에 성공했고, SK는 다시 2-5로 뒤졌다.
SK는 3회 앤서니 레나도를 일찍 강판시켰다. 투수가 최충연으로 바뀐 1사 2,3루에선 득점에 실패했다. 끌려갈 수도 있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SK 타선이 대폭발했다. 4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이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재원이 사구로 출루한 후, 박승욱 타석에서 히트앤드런 작전이 나왔고, 2루수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 노수광의 2타점 2루타, 정진기, 최 정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다. 순시간에 6-5로 역전했다. 2사 후에는 박정권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쳐, 8-5로 달아났다. SK 공격은 4회 선두타자였던 나주환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끝이 났다.
점수가 크게 벌어지면서, 삼성의 추격 의지는 꺾였다. SK가 바라던 이상적인 타선의 폭발이었다. 중심 타선 뿐만 아니라 고르게 활약했다. 박정권, 나주환이 하위 타순에서 각각 3타점씩을 기록했다. 최 정의 2타점, 노수광의 2타점 등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의 14득점을 올 시즌 1경기 최다 기록. 종전 4월 30일 대구 삼성전, 5월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3득점한 것이 최다였다. 또한, 일찌감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마운드 부담을 덜어줬다. SK의 기분 좋은 4연승이었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