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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몫 못한 레나도, 삼성 마운드에 가중된 부담
삼성은 전날 선발 등판한 재크 페트릭이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1대2로 졌지만, 긴 이닝을 버텨줬다. 이번엔 레나도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아직 부상의 여파가 있는 것 같다. 시기상 잘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외국인 투수들이 팀의 좋은 분위기를 받아,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레나도는 1회 볼넷 2개를 주며 위기에 몰렸다. 2사 1,2루에선 제이미 로맥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졌다. 삼성 타선이 힘을 실어줬다. 1회말 다린 러프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나도는 불안했다. 1사 후 나주환, 이재원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나주환에게 3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한 가운데 높은 패스트볼(137km)을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이재원에게 던진 패스트볼도 137km로 힘이 떨어졌다. 박승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노수광을 범타로 잡았다. 이어 포수 이지영이 박승욱의 2루 도루를 막았다.
삼성 불펜진에 부담이 커졌다. 그나마 최충연은 1사 2,3루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다. 교체 타이밍은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에 갈 길은 멀었다. 최충연은 4회 5안타(2루타 3개)와 사구를 허용하며 6실점했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았다. 이닝이 많이 남았기에 투수를 섣불리 바꿀 수 없었다.
5회에는 좌완 임현준이 등판했다. 최충연과 더불어 롱릴리프 추격 임무를 맡고 있는 투수. 그러나 임현준도 SK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5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면서 똑같이 6실점. 삼성은 6회 3점, 7회 1점, 8회 1점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점수는 이미 크게 벌어진 뒤였다. 결국 선발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패배를 당했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