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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같았다면 무너졌을텐데 올해는 확실히 다릅니다."
기록을 뜯어볼 수록 더 좋다. 박세웅이 올 시즌 5이닝을 못채우고 내려간 경기가 한 차례도 없다. 경기당 평균 6⅓이닝 가까이 소화해주면서 불안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지킨다.
불펜 난조 때문에 승운은 다소 아쉽다. 이미 10승을 넘겨야 할 박세웅의 성적표인데, 불펜이 날린 승수만 여러번이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안정감을 되찾았고, 결국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하고 물러났다. 10승은 장시환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불발됐지만, 선발투수로 제 몫은 충분히 했다. 롯데가 9대5 재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박세웅의 QS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박세웅을 인정했다. 이튿날 NC전을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박세웅을 중간에 교체할 생각은 없었다. 무조건 100개 이상 던지게 맡길 생각이었다. 올해와 작년을 비교했을 때 가장 좋아진 점이 거기에 있다. 작년이었으면 무너졌을텐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홈런을 맞았지만, 선방했다. 잘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발 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일단 박세웅이 지금처럼 중심을 잡아준다면, 더 빨리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