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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의 극찬, "무너지지 않는 박세웅"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02 16:04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롯데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25/

"작년 같았다면 무너졌을텐데 올해는 확실히 다릅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박세웅은 올 시즌 뚜렷한 상승 곡선이 눈에 띈다. 경북고 '에이스'에서 2014년 kt 위즈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할 때부터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이지만, 프로의 세계는 녹록치 않았다.

트레이드로 팀이 바뀌고,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날도 있었지만, 경험이 박세웅을 성장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2.23.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부문 1위, 다승 4위, 최저 피안타율 1위(0.231)에 올라있다. 이제는 어엿한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것이다.

기록을 뜯어볼 수록 더 좋다. 박세웅이 올 시즌 5이닝을 못채우고 내려간 경기가 한 차례도 없다. 경기당 평균 6⅓이닝 가까이 소화해주면서 불안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지킨다.

불펜 난조 때문에 승운은 다소 아쉽다. 이미 10승을 넘겨야 할 박세웅의 성적표인데, 불펜이 날린 승수만 여러번이다.

박세웅이 달라졌다는 것은 1일 부산 NC 다이노스전 경기 내용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날 경기 초반 박세웅은 제구가 잘 되지 않아 고전했다. 볼넷도 5개나 내줬다. 또 1-0으로 이기고 있던 3회초 NC 박석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이닝을 거듭할 수록 안정감을 되찾았고, 결국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하고 물러났다. 10승은 장시환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불발됐지만, 선발투수로 제 몫은 충분히 했다. 롯데가 9대5 재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박세웅의 QS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박세웅을 인정했다. 이튿날 NC전을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박세웅을 중간에 교체할 생각은 없었다. 무조건 100개 이상 던지게 맡길 생각이었다. 올해와 작년을 비교했을 때 가장 좋아진 점이 거기에 있다. 작년이었으면 무너졌을텐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홈런을 맞았지만, 선방했다. 잘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발 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일단 박세웅이 지금처럼 중심을 잡아준다면, 더 빨리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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