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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도자들이 칭찬을 하더라."
보통 2군에 내려보낸 선수 얘기를 하면 감독들은 마음이 아프다. 야구를 못하거나 아플 때 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하지만 조윤준 얘기는 달랐다. 양 감독은 "조윤준이 자신감을 확실히 얻어 2군에 내려갔다"고 말하며 "팀에도, 선수에게도 매우 좋은 일이다. 만약, 포수진에 문제가 생기면 고민없이 조윤준을 콜업할 수 있다. 선수도 언제든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조윤준이 못해서가 아니라,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내려가게 된 것이 크다는 뜻이다.
조윤준은 17경기 타율은 2할1푼2리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업그레이드 된 리드와 수비 뿐 아니라, 투수에게 던질 때의 독특한 습관 때문에 화제가 됐다. 조윤준은 투수 공을 받고 다시 던져줄 때마다 땅에 무릎을 박으며 공을 던졌다. 경기 후 매일같이 무릎에 아이싱을 하고 상처 치료를 해야했고, 보기에도 우스꽝스러웠지만 조윤준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루틴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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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윤준은 씩씩하게 자신의 상처를 잘 치유했고, 양 감독은 이제 조윤준이 그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이겨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조윤준의 2군행을 조금 더 편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선수가 문제가 있어 2군에 내려간다고 하면, 다시 상처를 받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믿음을 서로 간에 확인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동안 큰 실수 없이 정말 잘해줬다. 이제는 이렇게 윤준이를 칭찬해줘도 될 것 같다. 타 팀 코칭스태프도 이런 윤준이를 보며 정말 칭찬을 많이 하고 대견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더욱 칭찬하는 건 경기력이 아닌 자세. 사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선발된 조윤준은 그동안 '노력파' 이미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야구장에 있을 때 눈빛부터 다르다고 한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플레이에 묻어나오니 제자가 예쁘지 않을 수 없다. 양 감독은 "앞으로 더욱 더 큰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