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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김대현, 무실점 역투...LG마운드 단비되나

기사입력 2017-07-13 22:12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55일만에 선발 등판한 김대현(LG 트윈스)이 단 3안타만 허용하는 무결점 피칭으로 시즌 3승(3패)을 올렸다.

김대현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91개를 던져 3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이 위력을 더했다.

이날 4회는 김대현 투구의 백미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한동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김동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손톱 부상으로 빠진 나주환의 대타 박승욱과 박정권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재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며 신인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그의 호투 덕분에 LG는 이날 경기에서 9대1로 대승을 거두며 전반기 마지막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경기 후 김대현은 "선발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왔고 잘 던졌고 팀이 승리하고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가 지금까지의 등판 경기중 가장 긴장됐는데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투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월 18일 KIA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구원투수로 보직 변경됐던 김대현은 데이비드 허프에 이어 차우찬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55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다시 섰다.

선발 수업을 위해 지난 달 11일 퓨처스리그에도 내려갔다가 29일 다시 1군에 콜업된 김대현은 허프가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하게 되자 선발 공백을 메우게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13일 경기 전 "사실 김대현은 조금 더 있다 선발 마운드에 세우려 했는데 차우찬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급하게 선발을 맡기게 됐다"고 했다. 차우찬은 지난 달 27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타구를 팔꿈치에 맞았다. 양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차우찬의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후반기 첫 주에 복귀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 후 양 감독은 "김대현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고, 이는 1승 이상의 값진 수확이라 생각된다"고 치켜세웠다.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대현은 13일까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5.74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선 6경기는 3승3패 평균자책점 7.24다.


하지만 이날 역투로 김대현은 당분간 LG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계속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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