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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일만에 선발 등판한 김대현(LG 트윈스)이 단 3안타만 허용하는 무결점 피칭으로 시즌 3승(3패)을 올렸다.
그의 호투 덕분에 LG는 이날 경기에서 9대1로 대승을 거두며 전반기 마지막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경기 후 김대현은 "선발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왔고 잘 던졌고 팀이 승리하고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가 지금까지의 등판 경기중 가장 긴장됐는데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투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월 18일 KIA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구원투수로 보직 변경됐던 김대현은 데이비드 허프에 이어 차우찬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55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다시 섰다.
양상문 LG 감독은 13일 경기 전 "사실 김대현은 조금 더 있다 선발 마운드에 세우려 했는데 차우찬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급하게 선발을 맡기게 됐다"고 했다. 차우찬은 지난 달 27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타구를 팔꿈치에 맞았다. 양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차우찬의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후반기 첫 주에 복귀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 후 양 감독은 "김대현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고, 이는 1승 이상의 값진 수확이라 생각된다"고 치켜세웠다.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대현은 13일까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5.74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선 6경기는 3승3패 평균자책점 7.24다.
하지만 이날 역투로 김대현은 당분간 LG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계속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